엄빠들은 환승연애 대신 ‘환승대출’…주담대 금리 3%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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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석달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월 대비 0.17%p 떨어진 3.99%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5월(3.90%) 이후 1년 8개월 만에 3%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도 전달(4.82%)보다 0.10%p 하락한 4.68%로 두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반기에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은행채 금리가 낮아져 대출금리도 덩달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KB국민은행 3.88%, 우리은행 3.96%로 3%대에 진입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금리는 4.09%, 4.14%로 전달보다 금리가 소폭 떨어졌다. ‘주담대 갈아타기’ 플랫폼이 지난 달 시행되며 이미 지난 12월부터 3%대의 금리를 제공하던 인터넷뱅크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갈아타기 플랫폼이 출시된 이후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다보니 은행 금리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다만 대출을 많이 해주다보니 대출 총량이 늘어서 대출 총량 한도에 맞추기 위해 2월에는 금리를 소폭 인상했고 대출 증가폭도 둔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이지만, 작년 한해 지속된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금융소비자들의 금리인하요구권 청구는 크게 늘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금리인하청구권 신청건수는 139만5000건으로 2022년 하반기 대비 35.6%(36만6000건)나 늘었다. 이 중 38만3000건이 수용돼 총 786억원의 이자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감면액 자체는 작년 하반기(706억원) 대비 80억원이 늘어났지만, 늘어난 신청건수 때문에 수용률은 작년 하반기 30.7%에서 27.4%로 하락했다.
은행별로 보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수용건수와 수용률, 이로 인한 이자감면액 모두 신한은행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총 11만8835건의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받았으며, 이 중 4만3458건을 받아들여 6490억원의 이자를 감면해줬다. 수용률은 36.6%였다.
수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14만945건이 접수됐는데 3만954건만 받아들여졌다. 이자감면액이 4대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1578억원에 불과했다.
가계와 기업으로 나눠보면 가계 분야에서 금리인하청구권을 요구한 경우가 훨씬 많았다. 전체 신청건수에서 가계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95.3%에 달했다. 그러나 수용률은 가계(26.4%)에 비해 기업(48.1%)의 경우 훨씬 높았고, 이자감면액도 기업이 504억원으로 가계(282억원)을 압도했다. 2022년 하반기와 비교해보면 가계 부문 이자감면액은 272억원에서 282억원으로 10억원 가량 늘어난데 반해, 기업 이자감면액은 434억원에서 504억원으로 70억원 증가했다.
출처 : 매일경제